미국 아이 동반 여행 – 뉴 올리언스 1부

우리가족의 다섯번 째 로드트립 이야기

미국은 따분한 학기에 활기를 가져다주는 봄방학이 있는데요. 주말을 포함해 9일의 휴식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이 때는 대학생들도 잠시 학업을 손에서 놓고 여행을 하며 머리를 식히기도 하죠. 저희 가족은 이 번 스프링 브레이크 때 뉴 올리언스를 방문했어요.

재작년 겨울방학에 디즈니월드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뉴올리언스에서 하루를 경유했지만, 자정 넘은 시간에 도착했었어요. 그래서 호텔에서 잠만 자고 다음 날 아침 잭슨 스퀘어 광장과 버번스트릿을 짧게 1시간 동안 구경하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느라 아쉬운 기억이 있어 이번 기회에 다시 찾았습니다.

뉴올리언스는 먹거리와 재즈, 그리고 과거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가슴아픈 역사를 배우기에 적합한 여행지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는 다소 제한된 느낌이 강한 여행지인 것 같았어요. 왜냐하면, 딱 봐도 위험해 보이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고, 저녁에는 길거리에서도 대마초를 피우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어른들을 위한 일정과, 아이들을 위한 일정으로 나누어 여행했습니다. 두 번을 경험한 제 생각에는 뉴 올리언스는 1박 2일로도 충분한 곳 같지만! 저희처럼 그 이상으로 머물다 가시는 분들을 위해 공유해볼게요:)

미국 남동부 로드트립의 풍경은 서부에 비해 볼거리가 없고 지루했어요:( 색깔로 정의하자면 잿빛? 늪지대가 한 몫을 하겠죠?☺️ 차로 한 참 달리다보면, 교과서에서만 배웠던 미시시피강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미시시피강을 실제로 보니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미국에서 두 번째로 긴 미시시피강은, 미국 전체 대륙의 지역을 동부와 서부로 나누는 기준점으로 사용된다고 해요. 미국 50개 주에서 31개 주를 지나 멕시코만으로 흘러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뉴올로 가는 길의 도로가 매우 험하고 차선이 좁아서 운전하기가 까다로웠는데, 이는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지나간 자리가 아직 복구 되지 않아서 였던 것 같아요. 미국 땅이 참 넓긴 넓구나를 또 한 번 실감했어요.

재작년 플로리다로 가는 길의 도로와 똑같았거든요😭 도로 보수공사가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로드트립 으로 움직이는 분들은 모두 운전 조심하셔요!

미시시피강 리버워크 & Street Car(트램)

첫 날 저희의 방문장소는 미시시피강 리버워크! 날이 흐려 조금 쌀쌀했지만, 흐린 강의 분위기는 그런대로 또 좋았습니다:) 여기 리버워크에서 많은 분들이 ’카페 드 몽드‘의 베넷과 커피를 테이크아웃해서 먹는 모습을 보았어요!

트램 사진

1835년부터 운영되어 온 뉴 올리언스의 유서 깊은 교통수단인 Street Car(트램).

트램은 미시시피강을 기점으로 프렌치쿼터, 버번스트리트, 프렌치마켓, 루이 암스트롱 공원, 시티파크, 공원묘지 등을 순회한다고 합니다. 저희는 이번에 타지 않았지만 다니는 곳곳에서 트램을 볼 때마다 아이들이 무척 반가워했어요 🙂

세인트루이스 대성당과 잭슨 스퀘어

뉴 올리언스의 심장으로 불리는 ’잭슨스퀘어‘ 광장 중앙에는 뉴 올리언스의 전쟁 영웅이자, 미국 7대 대통령인 ’앤드류 잭슨‘ 을 기념하는 동상이 있어요 🙂 이 동상은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마상이라고 불린다네요.

세인트 루이스 대성당은 1718년에 처음 설립되었고, 현재까지도 미사가 집전되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라고 해요. 성전의 모습은 평화로워 보이지만, 스페인 통치 시절에 흑인 노예들을 처형했던 가슴아픈 역사가 있는 곳입니다.

성당 앞에서 마술공연을 했는데, 상자 안에 폭탄이 있을까봐 끝까지 보지 못했던 우리 부부🤣 지금 생각하니 우리 부부 정말 어이가 없네요:(

뉴 올리언스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오리지널 beignet:) 줄이 어마어마 했어요. 맛은 한국의 꽈배기와 비슷하고, 슈가파우더를 듬뿍 묻혀줘서 달콤하고 따듯하게 먹었어요. 저희도 아이들도 너무 맛있게 먹느라 사진도 없네요😀 카페 드 몽드는 현금결제(Only Cash)만 가능하니 참고하세요!!!!!

재즈 공연 사진

재즈의 도시인 만큼 거리마다 재즈 공연을 하는데, 너무 신나더라구요:) 저희가 이 날 현금이 없어서 공연하는 분들에게 팁을 드리지 못 해 아쉬웠어요😭 미국생활 2년차인데 메일 확인하기랑 현금 들고다니기는 아직도 습관이 안드네요. ㅎㅎ

버번스트리트를 걸으며 아기자기한 스토어를 구경하는 재미가 또 쏠쏠하죠:)

앤티크한 느낌의 부엌용품과 이쁜 티셔츠들이 많더라구요! 밤에 방문해서 그 화려한 불빛들과 재즈 음악들을 느껴보고 싶었지만… 아이들이 있는 저희 집은 대낮에 버번스트릿을 거니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박물관

뉴 올리언스에 왔다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위인 2차 세계대전 박물관(The National WWll Museum). 2차세계대전 박물관은 제2차 세계대전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과 역사적인 사실을 전시하고, 미국 군인들의 업적과 희생을 기리는 곳입니다.

박물관 맞은편에 있는 유료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나와 박물관에 입장하면 2차대전에 사용되었던 전투기와 무기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고, 히틀러의 사진과 나치 문양들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남편이 밀리터리 마니아라 아이들에게 세계대전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모습을 뒤에서 봤는데요. 자상하게 설명해주는 남편도 멋졌고, 어렵지만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는 아이들의 모습도 흐뭇하게 볼 수 있었답니다.

실제 전쟁터를 연상케하는 전시관에서 들려오는 총소리와 대포소리는 시종일관 마음을 우울하게 하더라고요…

이 훈장을 직접 눈으로 보다니! Medal of Honor(메달 오브 아너)는 미국의 군사 훈장 중에 가장 높은 명예로, 미국 대통령이 인증하고 수여하는 훈장인데요, 이 훈장은 미국의 군인이 전쟁에서 높은 업적을 이뤄냈거나, 전쟁에서 빛을 발한 행동의 자취가 인정받을 때 수여 되는 훈장이라고 합니다:)

미군 2차 세계대전 해군 정복

해군 정복을 보니 해군으로 전역하신 아버지가 생각나서 사진에 담아봤어요:)

제2차 세계대전 박물관을 관람하며, 전 세계에서 제2차 세계대전을 비롯한 다양한 전쟁에서 목숨을 잃으신 모든 군인들께 감사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또한, 현재에도 휴전상태인 우리나라의 군인들이 임무를 다 하고, 국민들의 안전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 위험과 희생을 감수하는 그 헌신의 노고와 고초에 감사함을 느끼는 시간이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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